발 No.2 - 벽돌들

함창에서 5대째 대를 이어 명주를 짜는 허호 장인과 네덜란드 아인트호번에서 패브릭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정현지 작가의 만남이 담긴 〈오·마주·봄 - 정현지 함창 명주 작품전〉의 작품입니다.

평면 재료인 명주를 벽돌의 형태를 빌려와 입체적인 형태로 재구성하였습니다. 겹겹이 쌓여진 각진 형태의 벽돌들은 빛이 머무는 동안 명주가 가진 은은한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각 작품은 ‘아티스트 프루프(Artist Proof, A/P)’ 에디션으로 단 10점만 한정 판매됩니다. 주문과 동시에 제작에 들어가며, 네덜란드에서 국내발송까지 약 4~5주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족자와 발을 걸 수 있는 우든스틱과 끈, 작품 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SIZE : 400 X 450 X 155mm
· Material : 함창 명주(투박이)
7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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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디자인 & 제작

정현지 

한국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에서 럭셔리 앤 크래프트맨십 과정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번에서 독립 패브릭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패브릭이라는 평면 위에 입체를 표현하는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petit h(쁘띠 아쉬)’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Petit dancer on the table〉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시했습니다.

 

▤ 작가 노트: 일상의 재구성

일상의 길에서 만나는 지붕, 처마, 창문, 계단, 담벼락의 이미지를 명주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집을 구성하는 요소는 명주의 분할, 재구성을 통해 조각으로 흩어지고, 새롭게 이어지며 새롭게 태어납니다. 명주 특유의 독특한 텍스처와 두께는 빛의 밀도나 시선의 각도에 따라 소재 고유의 색감과 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줍니다.

 

명주 제작

허호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에서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명주 길쌈을 5대째 이어가는 허호 장인. 전통적인 명주 직조방식을 토대로 기계 동력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하고, 불량품으로 여겨지던 쌍꼬치를 활용해 고급 명주 옥사인 '투박이'를 개발하는 등 전통의 수호자이자 개척자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널리 쓰일 수 있는 명주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2013년 경상북도 섬유분야 최고 장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함창 명주

누에고치의 실로 짠 명주는 예부터 귀하고 질 좋은 천연 섬유로 꼽혀 왔습니다. 명주와 모시를 섞은 ‘춘포(春布)’가 고운 빛과 결, 단아함이 돋보이는 옷감이라면, ‘옥사(투박이)’는 불규칙한 질감과 마디가 특징입니다. 두 마리의 고치가 동시에 고치를 짜면서 생긴 이러한 흔적은 자연이 만들어낸 특별한 무늬로 저마다 미세한 차이를 지닙니다. 작품에 쓰인 허호 장인의 ‘함창명주’는 이러한 차이를  장점으로 삼음으로써 각 작품의 개별성과 고유함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 이렇게 관리해주세요

접힌 자국이 남지 않도록 크게 말거나 펴서 보관해주세요. 가벼운 구김은 다리미를 '코튼' 전용으로 설정한 후 물을 뿌리지 않고 누르듯이 다려 펼 수 있습니다. 오염이 생긴 경우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합니다. 

 

공동 기획

ROBUTER는 제품에 담긴 가치 속에는 지역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로부터’(ROBUTER)에는 ‘Made in ○○’이 아닌, ‘Made from ○○’. 즉 “○○로부터 찾은 가치”, ‘지역에서 새로 찾은 오래된 가치를 세상에 퍼트린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로부터가 주목한 첫 번째 지역은 경상북도 상주 ‘함창’. 조선시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명주전이 섰던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5대째 명주 길쌈을 이어 온 허호 장인의 명주를 바탕으로, 베틀 위에서 평생을 보낸 장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일상 생활에서 명주를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Related Exhibition

〔오마주봄 - 정현지 함창 명주 작품전〕

 

2020년 6월 10일부터 7월 5일까지 핸들위드케어에서 진행된 전시. 패브릭 아티스트 정현지 작가와 ‘함창명주’ 허호 장인의 공간과 세대를 뛰어넘은 교류를 통해 규방 공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명주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아울러 본 전시는 함창명주를 비롯하여 지역으로부터 가치 있는 물건과 이야기를 전하는 ROBUTER와 Sutome Apothecary, OU Glasswork, Studio Millionroses, 이태훈 작가, 동백역하얀집이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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