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法古創新

법고창신 그룹전

7월 3일, 핸들위드케어에서 한국 도예의 큰 축을 이루는 법고창신 20인 작가의 그룹전을 엽니다.

지난 15여 년간 전통의 유산 속에서 현대적인 공예의 쓰임을 고민하며 교류해 온 법고창신. 20인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함께 펼쳐 보이는 풍경은 '술상'입니다.

우리 도자 역사에서 주기(酒器)는 언제나 삶과 예술이 만나는 중요한 매개였습니다. 고려청자의 정교한 주전자부터 조선 분청의 소탈한 술병에 이르기까지, 술을 나누는 풍류는 늘 당대 최고의 미감을 지닌 좋은 그릇을 불러왔지요.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도, 허물없이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던 자리에서도 술상은 늘 그날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넉넉한 그릇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분청을 비롯해 백자, 청자, 흑자, 무유 토기 등 20인의 도예가가 저마다 상상하는 술상의 풍경을 선보입니다. 

법고창신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 아래, 한국 전통 도예의 현대적 계승과 발전을 고민해온 도예가들의 모임입니다. 강영준, 김경남, 김경수, 김규태, 김상만, 김진규, 박성극, 박성욱, 우시형, 윤호준, 이동식, 이강효, 이송암, 이은범, 이정용, 이정현, 이창화, 정영유, 정재효, 정현우, 허상욱 작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영준

경상남도 밀양에서 단장요를 운영하며, 분청을 중심으로 백자와 흑자 등 다양한 도자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분청의 다양한 전통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절제된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흔적, 한국적 미감을 담은 다기와 오브제를 제작합니다. 최근에는 상감 기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시리즈를 발표하며 전통 기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김경남

통도사와 가까운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하잠요를 운영하며, 흑유와 분청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힘 있는 조형미를 담은 도자를 선보이며, 2020년 제7회 경남찻사발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김경수

고려청자의 상감 기법을 바탕으로 도자와 금속을 결합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흙과 금속을 하나의 물질로 결합시키는 소성 방식을 통해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조화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냅니다.

김규태

진사유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환원과 산화 등 번조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유약의 다채로운 색감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진사가 벗겨지며 드러나는 백토의 대비와 조선백자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진사유와 청화, 백토가 어우러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도자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김상만

이천에서 담담도예를 운영하며 분청을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경험과 사유를 분청의 소박한 미감에 담아냅니다. 꾸밈없는 형태와 담백한 표현을 통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김진규

대학 시절 조형 작업을 하던 중 인화분청의 매력에 깊이 매료된 후, 충북 진천의 공예마을에서 25년 넘게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화문이 만들어내는 질서와 반복의 아름다움에 주목하며, 전통 인화분청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도자 작품을 선보입니다.

박성극

재일교포 3세로, 2006년 한국 여행 중 박물관에서 본 분청을 계기로 도예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도자를 내면의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는 매체로 바라보며, 오브제와 가구, 테이블웨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도자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박성욱

덤벙 분장기법을 중심으로 도자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도자기를 백토물에 담갔다 꺼내는 전통 덤벙 기법을 백자 대호에 적용해 고유한 조형 세계를 구축하는 한편, 분장한 흙 조각을 평면에 재구성한 회화 작업으로 도자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시형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를 졸업한 뒤, 호주에서 장작 가마를 짓고 활동하며 도예 작업의 본질적인 매력에 매료되었습니다. 2010년 귀국해 충북 음성에 장작 가마를 짓고 현재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매일 산을 마주하며 자연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작업실로 향하는 길에 마주하는 산의 색과 형태를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윤호준

전통 도자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현대적인 도자 조형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도자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도자유희(陶磁遊戲)’를 주제로, 전통 도자의 형태와 정서, 그 안에 담긴 즐거움을 오늘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이동식

십여 년간 백자대호 제작에 매진해온 도예가입니다. 학창 시절 분청과 옹기 기법을 익힌 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 도자의 실물을 가까이 접하며 쌓은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백자의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해왔습니다. 태토와 불, 시간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백자 작업을 선보입니다.

이송암

흑유가 만들어내는 깊이와 미묘한 변화에 주목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검은색 표면 위에 흐르는 유약의 움직임과 물질의 흔적을 통해 단순한 색채를 넘어선 감정과 서사를 탐구하며, 전통 도자의 형식을 바탕으로 절제된 조형과 균형감을 담아 흑유가 지닌 다층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이은범

30여 년간 청자를 연구하며 전통 고려청자를 동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해 왔습니다. 청자 특유의 섬세한 물성과 푸른빛의 미묘한 변화를 탐구하며, 정교한 표면 장식과 유약, 번조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청자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청자가 지닌 가능성을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정용

도자기의 본질은 결국 흙에 있다고 생각하며, 백자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우리 흙이 지닌 본연의 질감과 색감을 탐구해왔습니다. 인위적인 표현을 덜어내고 재료 자체가 가진 물성과 아름다움에 주목하며, 한국 백자 특유의 절제된 미감과 자연스러운 깊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정현

지역성을 지닌 백토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식이 더해진 쓰임새 있는 백자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형태 속에서도 긴장감보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조형을 추구합니다.

이창화

기능성과 조형성 사이에서 균형을 탐구하며 청화백자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릇의 형태를 끊임없이 비틀고 변주하면서도 일상의 쓰임을 잃지 않는 조형을 추구하며, 공예가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작품에 담아냅니다.

정영유

충청북도 음성에서 분청사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태토의 질감과 짙은 회청색, 따뜻한 백색 화장토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분청의 색을 탐구하며, 원하는 흙을 찾기 위해 여러 지역의 야산을 직접 탐방합니다. 재료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마주한 자연의 풍경과 경험은 작업의 중요한 바탕이 되어줍니다.

정재효

울산 울주군에서 조일요를 운영하며 도예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통 도예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분청과 백자의 형식, 재료와 기법을 자유롭게 조합하며 새로운 조형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정현우

전라북도 부안에서 분청사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통 분청의 다양한 장식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분청사기가 지닌 소박한 아름다움과 정서를 오늘의 일상과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허상욱

학부 시절 분청 사기의 매력에 눈뜬 이후 3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오롯이 분청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다양한 기법과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박지 기법을 오랜 시간 연구해 왔습니다. 2022년, 116개국이 참가한 《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의 최종 3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흙과 기법, 시선으로 빚어낸 작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그 자리가 전시를 찾는 분들께도 흥겨운 술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6년 7월 3일 - 7월 19일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2층·4층
070-4900-0104

전시 기획: Handle with Care
전시 그래픽: 이재민
식물 연출: Botalabo 정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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