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9일부터 Handle with Care에서 〔달의 原型 - 김규•수오 작품展〕이 열립니다. 나무의 결과 옹이를 살려 목기를 만드는 김규제주의 원초적 자연을 사진에 담는 수오 자연의 원형을 깊이 응시하며, 섬세한 손길을 더해 온 두 작가의 시선은 소멸과 동시에 숨이 움트는 순간들에 닿아 있습니다. 무수한 나이테와 옹이의 흔적을 보듬어 빚은 나무의 새로운 얼굴, 가깝게 때로는 아득히 멀리서 포착한 생명의 우연한 장면들. 그 중심에는 달이라는 오랜 관찰자이자 친밀한 안내자가 존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물성을 지닌 목재를 통해 흙의 고유한 작업물로 여겨져 온 달 항아리와 토기를 표현한 목기 작품을 비롯하여, 제주의 오름과 곶자왈, 그 안의 크고 작은 생명을 다중노출과 청사진법(Cyanotype)으로 기록한 사진을 선보입니다. 각각의 사진 작품은 한지 고유의 데클 엣지를 살려 프린트함으로써 풍경의 깊이를 더하였습니다. 목기와 사진의 형태를 빌려 마주한 작업물은 저마다 다른 장면을 가르키고 있지만, 걸음을 돌려 밖을 나설 무렵 우리의 기억은 얼마간 닮아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두 작가의 조우를 통해 자연이 품은 생의 기운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with- 한지 프린팅, MASTERPIX™ 유리 장황 : 물나무 ◆ 2020. 09. 29 ―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02-79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