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뭇잎이 고개를 내미는 2월의 끝자락, 목공예가 이예지의 첫 번째 개인전 《Loving Imperfections》를 엽니다. 목공예가로서 작가가 해온 일은 ‘발견되길 기다리는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분명한 쓰임을 더해 일상 사물과 가구로 풀어내기’로 함축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작업 ― 버려질 뻔한 목재를 모으고, 단정히 모양을 다듬으며, 상감 기법으로 패턴을 새기는 과정 ― 은 그저 작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마음의 궤적을 한자리에 모아 대표작 함함함 시리즈와 자투리 목재 오브제를 비롯해, 봄의 정취가 느껴지는 꽃 상감 문양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작고 온전하지 못한 것은 누군가 의식적으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버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작가에게 그 의도적인 마음 씀은 애써 노력하는 일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연스러운 진심에서 비롯하기 때문입니다. 옹이가 있고 색이 연해 땔감이라 여겨지는 목재조차도 작가에게는 어느 한구석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저 곱고 기운찬 선과 결에 빠져 나무를 감상하던 작가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불완전함을 오롯하게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 디자인: 이재민 ◆ 2025년 2월 28일 - 2025년 3월 16일◆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70-490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