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위드케어를 밝힐 월광문반의 가득한 빛을 고대하며, 오는 11월 28일 남미혜 작품전 《고요의 형태》를 엽니다. 월광문반의 시작은 어느 겨울 양양 낙산사에서 마주한 담장의 풍경에서 비롯합니다. 기왓장을 눕혀 흙과 번갈아 쌓은 담장과, 그 사이마다 박힌 작고 둥근 흰 돌의 풍경은 작가에게 위안을 전하는 고요의 형태로 다가왔습니다. 그날의 정경은 마음 깊은 자리에 오래도록 남아 나무 반 위 자개로 달빛을 새기는 작업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위안을 전하는 존재로서의 월광문반이 탄생했습니다. 이제 작가는 그 위안의 감각을 달을 넘어 새로운 형태로 넓혀가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마음이 시끄러울 때마다 찾던 성당, 그리고 성당의 창문으로 들어오던 부드러운 빛 역시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붙들어준 장면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동안 소중히 모아온 형형색색의 창문과 잔잔한 산들바람, 수평선의 형상들은 이번 전시에서 월광문반의 새로운 문양으로 새겨져 우리 곁에 놓입니다. 더불어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월광문반도 처음으로 함께 선보입니다. 남미혜 작가의 깊은 애정을 담아 완성된 고요의 형태들. 전시장에 차곡차곡 놓일 작은 고요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한 위안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 디자인: 이재민 ◆ 2025년 11월 28일 - 2025년 12월 14일◆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70-490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