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재료 삼아 부드러운 형상을 조각해 온 이수빈 작가는 시간의 보폭에 맞추어 묵묵히 변화를 받아들이는 수목의 생애에 주목합니다. 부패한 표면이 자연스러운 무늬로 남은 스팔티드Spalted 목재 등 나무 고유의 물성을 살린 월 행잉 시리즈 〈벽으로 드나드는 동물들〉과 함께 가까이 두고 쓸 수 있는 일용품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벽으로 살며시 들어온 동물 조각 위에 미소를 새기며 고독한 기분이 들 때 마음속 빗장을 열고 곁을 지켜주는 존재를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각자의 옹이와 흔적을 안고 새로운 얼굴로 태어나기까지, 수많은 우연이 만든 아름다운 우연友緣의 벽에 가만 기대어 보세요. 한 해를 시작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따뜻한 미소와 위안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와 리플렛 디자인: 이재민 ◆ 2023년 1월 10일 - 2023년 1월 29일 (월요일 휴무)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2-79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