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을 앞두고 낙화하는 나무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이의 모습을 봅니다. 만개하는 찰나 다시 낮은 곳으로 흩어져 회귀를 거듭하는 생의 소리 없는 자취를. 2021년 《봄은 파랑 展》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조명했던 작가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쇠락과 죽음에서 피어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스러진 잎사귀, 때로는 마른 가지의 떨림 속에서 조용히 중심을 잡아가는 식물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회복과 치유의 힘을 넌지시 전해줍니다. 토양에서 빛으로, 애도에서 수행으로, 그리하여 영원으로 향하는 군락에서 한 그루의 작은 안식처와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와 리플렛 디자인: 이재민 ◆ 2023년 4월 11일 - 2023년 4월 30일 (월요일 휴무)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2-79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