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봄

정현지 함창 명주 작품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패브릭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정현지 작가의 두 번째 함창 명주 작품전, 《가지런히 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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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오• 마주• 봄》 전시에서 정현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이후 2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함창에서 에인트호번으로 전해진 명주는 그동안 빛과 바람이 자유로이 오가는 공간이 되어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거리의 간극을 넘어 허호 선생님과 정현지 작가, 로부터와 핸들위드케어가 함께한 결과물을 기쁜 마음으로 선보입니다.

정현지

한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É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에서 럭셔리 앤 크래프트맨십 과정을 마친 뒤, 오브젝트 & 텍스타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쁘띠 아쉬(petit h)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Petit Dancer on the Table」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패브릭의 평면 요소를 이용해 입체를 표현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 작품에 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오• 마주• 봄》에서 집과 벽돌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입체적인 대상을 평면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기본적인 요소를 반복하고 확장하면서 하나의 공간을 건축하듯 쌓아가는 방향으로 전개했습니다. 


 ☞ 작가와의 인터뷰 전체 보기

Q. 작품을 보았을 때 현대적인 건축물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형태를 구상하실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특정한 장소나 건축물이라기보다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 많아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때 마주하는 풍경이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장면에서 주로 모티브를 얻습니다. 제 상상 속에서 떠오른 추상적인 형상도 있어요.


Q. 이번 작품은 다른 명주 작업에 비해 색을 많이 사용하셨어요. 이전과는 달리 표현하고 싶은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명주 고유의 아름다운 결은 유지하면서 여러 색으로 소재가 지닌 또 다른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빛이 스며들면 색에 따라서 깊이가 변화하는 명주를 관찰하고 표현하는 일이 이번 작업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Q. 색을 선정할 때도 고심하셨을 것 같아요. 선택에 어떤 의도가 있으셨을까요? 

 A.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서 선정하기도 했고요. 빛을 조금 더 잘 흡수할 수 있어서 명주의 반투명한 특성을 부각할 수 있는 색상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색은 시각적인 특성도 있지만 물성의 영역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검정은 빛을 가장 많이 흡수하지만, 작품으로 만들면 가장 투명한 색상이 되기도 해요. 어두운 색상의 투명함과 밝은 색상의 불투명성 같은 요소를 적절히 섞어서 작업했습니다.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원단으로서의 명주를 넘어 하나의 공간으로 탄생한 명주 작품은 고요한 휴식과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빛과 바람, 소리를 자유롭게 머금고 흘러가게 하는 명주의 공간에 잠시 머물러보세요. 투명함과 가벼움의 질서, 섬세한 텍스쳐의 변주를 통해 조형의 멋과 평온함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2022년 4월 15일 - 5월 11일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02-797-0151

전시 기획: Handle with Care & ROBUTER

포스터 디자인: 이재민

협찬 : 윤현상재, Stimuleringf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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