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끝 무렵, 김동완 유리 작가의 작품전 《Fog》를 엽니다. 《Fog》라는 제목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작가의 작업실 창가로 향해봅니다. 땀을 식혀줄 바람을 기다리며 앉은 창가에서 작가가 발견한 건, 유리 화병에 알알이 맺힌 기포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찰나였지요. 작가는 그 모습 속에서 안개 낀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의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희미한 안개를 쨍하게 뚫고 들어온 빛처럼 강렬했던 그 순간의 이끌림. 한여름 창가에서 우연히 마주한 그 풍경은 지금 김동완 작가를 대표하는 ‘Fog’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이슬, 달의 표면, 혹은 별. 안개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보는 이에 따라 안개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곤 합니다. 우리를 숲으로, 바다로, 또 우주로 이끄는 이 무수한 기포들은 이번 전시에서 화병과 항아리, 차도구와 문진의 형태를 이룹니다. 그래서 이 전시의 이름은 《Fog》이지만, 국문으로 ‘풍경’이라 읽기를 권합니다. 한 작업에서 저마다의 풍경을 발견하고, 그 안에 자신의 기억을 포개어 일상에서 오래 함께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작업을 이어가는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안개를 마주하는 시선마다 다양한 풍경이 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 디자인: 이재민 ◆ 2026년 8월 21일 - 2026년 8월 30일◆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70-490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