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월 31일, 핸들위드케어에서는 조각가 스기사키 마사노리의 세 번째 작품전을 선보입니다. •250-300만 년 전, 누군가 냇가에서 조약돌 하나를 주워 동굴로 돌아옵니다. ‘마카판스갓의 조약돌’이라 불리는 이 돌을 두고 고인류학자 메리 리키는 ‘매뉴포트(manuport)’ 라는 표현을 고안했습니다. 라틴어로 손(manus)과 옮기기(portare)가 결합한 단어. 작은 자연물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먼 인류의 이야기입니다. 무수히 많은 돌 중에서 하나의 돌을 발견하고, 간직하고, 나지막이 소망을 불어넣는 마음. 오랜 시간을 건너온 돌이 마음에 닿는 까닭은, 단단한 표면 아래 깃든 인류의 바람이 내밀한 울림을 품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조각가 스기사키 마사노리는 언어가 표현하지 못한 메타포를 지닌 작업으로 변함없는 기원과 위로를 전합니다.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해 색과 고유의 결을 살린 목재 작품, 계묘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토끼’ 조각을 함께 소개하는 올해 전시에서 각자 마음에 지녀온 바람의 조각을 발견하기를, 또한 그것이 새로운 자리에 놓이기를 기원합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와 리플렛 디자인: 이재민 ◆ 2023년 1월 31일 - 2023년 2월 26일 (월요일 휴무)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2-79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