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조각가, 스기사키 마사노리의 국내 전시가 어느덧 세 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스기사키 마사노리의 조각품을 바라보면 마음에 고요한 위로가 전해집니다. 그것은 등에 닿는 봄볕의 온기, 느긋한 오후의 단잠, 흘러가는 강물처럼 순한 표정을 짓는 생의 순간들과 자연이 주는 평온함에 닿아있습니다. 지난 전시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작품 이야기를 나누었던 만큼 이번에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짤막한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전시를 기다리신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기를, 전시를 방문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어주는 소식이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어느덧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A.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작품 조각 위주의 생활을 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조각에 열중하다 보면 세월이 가는 것을 망각하게 됩니다. Q. 예년보다 더욱 다양해진 목조각 작품이 눈에 띄어요. 다른 작품보다 묘사가 조금 더 사실적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제작 과정을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나요?A. 석재와 비교했을 때 목재의 가장 큰 특징은 작거나 얇게 만들어도 부서지지 않는 것입니다. 특성으로는 나뭇결이 있다는 것이지요. 석재로는 만들기 불가능한 형태나 성질을 살려 목조에서 표현해 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찾아 조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작과정은 먼저 스케치를 한 후 나무 치수를 결정하고, 큰 덩어리는 톱으로 잘라냅니다. 이후 조각칼로 모양을 만들고 파일(File)로 모양을 다듬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오일 마감이나, 유화 물감으로 색칠하여 완성합니다. Q.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A. 고양이를 안고 있는 기도하는 사람을 표현한 <Prayer 1>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조각입니다. 생명의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은 사람에게도 따뜻함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Rabbit> 작품은 산속에 있는 저의 작업실에 찾아오는 산토끼를 모티브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포즈를 볼 수 있어 무척 귀엽답니다. Q. 《사귀게 된 돌》, 《돌의 여음》展에 이어 세 번째로 작가님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그동안 작가님의 작품을 곁에 두고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기쁨을 나누었던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작품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께, 또 새롭게 걸음 해주시는 관람객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A. 전시회를 방문해주신 분들께는 대단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품을 소장한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소박한 저의 작품이 한국 관람객 여러분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진행 중인 작업이나 올해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A. 올해도 변함없이 조각 중심의 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들고 싶은 게 많아서 손이 여러 개 있어도 부족할 것 같아요.만들고 또 만들어도, 만들고 또 만들어도… •하나의 돌을 만나 사귐을 맺는 일은 스기사키 마사노리 작가의 조각품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기쁨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바람과 염원을 품은 채 작품 앞에 오래 머무는 서로의 모습이 따뜻한 안부가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조용한 공명 - 스기사키 마사노리 작품전》은 2023년 2월 26일까지 한남동 handle with care에서 진행됩니다.☞ 전시 소개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