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9일, 농도 짙은 여름날 소사요 小沙窯 와 뷰로 파피에의 작품전 《꽤 짙은 기억》이 열립니다. 소사요 김진완 작가는 검은 흙으로부터 더 짙은 검은색을 찾고자 매일의 흙과 물레 앞에 앉습니다. 무유의 표면을 오랜 시간 연마하여 얻은 질감은 각자의 기억 속에 요철처럼 사라지지 않는 감각과 순간을 환기시킵니다. 오랜 시간 부딪히고 깎여 반질한 돌멩이가 만난 파도, 깊은 곳에 한참을 묻혀 있다가 밖으로 나온 고목의 껍질이 기억하는 땅 속의 흙냄새, 수많은 두들김으로 패이고 접힌 상처 가득한 무쇠가 견딘 열기. 뷰로 파피에는 빛이 소거된 가장 어두운 조각에 어떤 시절의 음을 붙이고 노랫말을 더하여 소사요 김진완 작가와 함께 기물의 형태를, 짙고 검은 빛깔을 찾아갑니다. 그 길 위에는 다정한 헤아림과 섬세한 서정을 주고받으며 완성한 기물이 시가 詩歌 처럼 놓여있습니다.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기물을 바라보며, 서로의 빛나는 검은 조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with- 전시기획: 핸들위드케어- 포스터 디자인: 이재민 ◆ 2024년 8월 9일 - 2024년 8월 25일◆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 02-79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