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VER HOTEL

신설화 작품전

Lucky to be here! 낮과 밤의 길이가 포개어지는 봄날, 단 9일 동안 《CLOVER HOTEL》이 문을 엽니다.

이름에서부터 행운이 전해져 오는 이 호텔의 주인은 다정한 자수 작업을 선보이는 신설화 작가입니다.

작가에게 자수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사소한 순간을 풍성하게 가꾸어주는 도구와 같습니다. 우리가 쉼을 위해 호텔을 찾듯, 작가에게 자수를 놓는 시간은 오롯한 하나의 여행이자 마음을 쉬게 하는 그늘이 되어줍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한 땀 한 땀 정직한 시간을 쌓아 올려 완성한 손 자수 작업으로 호텔의 모든 장면을 채웠습니다. 햇살을 머금은 커튼과 포근한 쿠션처럼, 호텔 방 안에서 마주할 법한 사물들이 전시장 풍경 사이사이 재치 있게 자리합니다. 곳곳에 새겨진 클로버 자수를 찾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행운을 발견해 보세요.

신설화

연필과 바늘로 그림을 그리고 일상에 쓰이는 물건을 만듭니다. 스몰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신설화〉를 운영하며, 〈버드앤니들〉을 통해 손 자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수의 성실함을 믿습니다. 속임수나 편법 없이, 한 땀 한 땀 시간을 들여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작업의 핵심 가치로 여깁니다. 일본수예보급협회 자수부문 스티치100 지도원, 구한 고등과, 화이트워크 강사과를 수료했습니다.

Q. 일상에 작은 행운을 전하는 《CLOVER HOTEL》이라는 제목과 콘셉트가 구체적이라서 더욱 흥미로워요. 실재하지 않는 이 가상의 호텔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A. 저는 항상 ‘LOVE’와 ‘PEACE’를 주제로 작업을 해왔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사랑과 평화에 더해 희망과 행복, 그리고 행운의 마음을 함께 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CLOVER’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혹시 알고 계셨나요? CLOVER 안에는 ‘LOVE’라는 단어가 들어있답니다. 클로버 호텔은 말 그대로 사랑과 평화, 그리고 작은 행운이 머무는 곳이에요.

Q. 어떤 상상을 도안으로 옮길지 고민하는 일부터 실의 종류와 색을 고르는 과정, 그리고 자수를 어떤 물건 위에 입힐지 결정하기까지 작가님만의 구체적인 작업 루틴도 궁금합니다.
A. 먼저 작업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메시지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보며 레퍼런스를 모으고, 이미지는 심볼과 패턴으로 나누어 스케치합니다. 메시지는 어울리는 서체를 선택해 작업하기도 하고, 직접 손 글씨로 적어보기도 합니다. 그 이후에는 작품의 형태를 정하고 도안을 그린 뒤 원단을 선택합니다. 원단이 정해지면 그에 어울리는 자수 기법과 실의 색을 천천히 맞춰봐요. 처음부터 한 번에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작은 조각천에 여러 번 바느질을 해 보면서, 가장 자연스럽고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갑니다.

Q.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한다”라는 작가님의 철학이 참 다정하고도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작가님의 손끝에서 태어난 이 작은 자수들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모습으로 머물길 바라시나요?
A. 사람의 손으로 직접 놓는 자수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 않아요. 선도 고르지 않고, 바늘땀의 간격도 기계처럼 일정하지 않죠. 하지만 저는 그 자연스럽고 조금은 엉성한 느낌이 좋아 손으로 수를 놓습니다. 완벽하게 정돈된 것보다 그 안의 작은 흔들림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거든요. 사람과의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완벽한 사람에게는 정작 누군가 머물 자리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제 자수가 가진 작은 빈틈들이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져 그 사람 곁에 오래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CLOVER HOTEL》에 머무는 동안은 바쁜 삶의 리듬을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작가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은 자수들이 일상을 밝혀주는 행운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6년 3월 20일 - 3월 29일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070-4900-0104

전시 기획: Handle with Care
전시 그래픽: 이재민
식물 연출: Botalabo 정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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