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소랑日月小浪


오랜 시간 따뜻한 심상을 지닌 도예 작업을 이어온 권혁문 작가의 작품전 《일월소랑日月小浪》을 소개합니다.

☞ 전시 작품 자세히 보기

가을을 지난 풍경이 차분한 빛으로 물드는 12월, 소랑요 권혁문 작가의 도예전 《일월소랑 日月小浪》을 시작합니다. 핸들위드케어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겨울 이후 일 년 동안 하루하루 쌓인 작업의 이력을 펼쳐 보이는 자리입니다.

권혁문

대학을 졸업하고 도예에 입문한 이후, 2007년부터 ‘작은 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소랑요를 운영해왔습니다. 자유로운 미감과 독특한 조형미를 지닌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백자와 흑유 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봄을 적시는 물결(小浪)》 개인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Q. 소랑요 특유의 따뜻한 매력 때문일까요. 오시는 분들마다 전시장에 오래 머무시며 작품에 애정 어린 시선을 건네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작가님을 궁금해하셨던 분들도 참 많았는데, 도예 작업을 긴 호흡으로 이어오신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A. 작품을 볼 때 만든 이와 그릇을 동일시하는 시선이 내심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제 그릇을 따뜻하게 봐주셨던 이유는 아마도 재료나 형태가 주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흙이 가진 고유의 물성, 그리고 상상했던 형태를 직접 만들었을 때 얻는 즐거움이 커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다기 작업도 같은 이유로 오래 이어오고 있어요.


Q. 분청 다기는 특히 사용해보니 손맛이 배는 느낌에 더욱 정이 갔어요. 작가님이 애착을 두시고 오래 사용하시는 분청 기물이나 기억에 남는 작업 관련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처음 분청 다구를 소개할 때는 걱정이 앞섰어요. 물론 많은 작가님이 분청 작업을 하고 계시지만, 사용하면서 찻물이 배어 나오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싶었지요. 분청 다구의 뽀얀 느낌이 좋아 구매하셨던 분께서 찻물이 드는 것을 보고 혹시 불량이 아닌지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자연스럽게 찻물이 스미는 덤벙 분청은 애초에 그릇으로써 불량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등장했다 사라진 이유이기도 할 것인데, 지금은 그런 점을 오히려 즐기게 되면서 다시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분청 특유의 면면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작가와의 인터뷰 전체 보기

Q.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기존 작업 중에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더 강조하여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으로 성형한 화기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어요. 화병의 기능과 조형성을 강조하면서도 소랑요만의 느낌을 벗어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Q. 한해를 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를 함께하는 전시인 만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새해를 앞두고 해보고 싶은 작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매번 같은 고민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새롭고 특별한… 하지만 늘 그렇지는 못합니다. (웃음) 그래도 소랑요의 그릇을 처음부터 돌이켜 보면 작거나 큰 변화들이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꾸준히 작업을 하는 것이 계획이에요.

바람을 따라 유영하는 버들과 만개를 앞둔 봉오리, 모든 것을 투명하게 흘려보내는 물결. 오랜 시간 자연의 보폭에 맞추어 따뜻한 손길을 더해 온 작품은 일월 日月의 성실한 운행에 닿아 있습니다. 변화하는 계절과 어울리는 차를 나누고 일상을 함께할 다감한 벗을 만나보세요. 한 해의 무게를 둥글게 보듬고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2년 12월 15일 - 2023년 1월 8일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02-797-0151

전시 기획: Handle with Care

포스터와 리플렛 디자인: 이재민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