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화일록草花日錄

노숙자 화백 작품전


꽃 그림을 평생 그려온 노숙자 화백의 작품전《초화일록草花日錄》을 소개합니다.

신록이 눈부신 5월, 매일을 기록하듯 오랜 시간 꽃을 그려온 노숙자 화백의 작품전이 시작됩니다. 2021년 마지막 전시 이후 작업실 한편에 조용히 쌓인 마흔 점 남짓한 소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직접 심고 가꾸어낸 초화부터 산야에 무리 지어 피는 야생화까지. 실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사생(寫生)을 기본으로 40여 종에 이르는 꽃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냈습니다.

노숙자 菖園 盧淑子 Sookja Rho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이후 1963년부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중앙문화센터, 삼성문화센터와 경희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에 출강했으며 『한국의 꽃그림』과 『대표작 선집 1·2』, 『꽃의 세상』을 출간했습니다. 환기미술관, 청와대, 국가정보원, 한국은행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Q. 노숙자 선생님께서는 4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수묵산수화를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주로 꽃을 그리는) 채색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학생들의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라는 일상을 모두 소중히 여기다 보니 주변의 소재를 찾아 그리기 시작했어요. 넓게 보는 산수화도 좋지만, 애정을 가지고 유심히 바라보게 되는 꽃 그림이 큰 위안과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누렸던 작은 행복의 조각들을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기뻐요.


Q. 지난 90년부터는 직접 야생화를 가꾸시며 꽃 그림을 그리셨지요. 손수 모종을 심고, 추운 계절을 지나 꽃이 피기까지 기다리는 데에는 오랜 관심과 애정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긴 호흡으로 작업을 이어오신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꽃을 가꾸는 데 드는 노력이 만만치 않았어요. 공부도 많이 했죠. 하지만 식물이 가진 생명력에 매번 감탄합니다. 작지만 거대한 에너지를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 저에게는 그림을 지속해서 그리는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아요. 식물은 제가 찾을 때마다 늘 순간적인 대답을 들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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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12월에는 개인전을 여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커다란 화폭에 담긴 양귀비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작은 작업 위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선생님 작품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작품과 소품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가 있을지 듣고 싶어요.
A. 꽃이라는 소재는 조형적으로 아름답지만, 계절과 찰나성의 제한이 있어요. 생활에 쫓기다 보면 절정의 순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화단에 봉오리가 올라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 뼘짜리 화판과 기억 속에 한 송이 꽃을 찬찬히 기록해 담고는 했어요. 이번에 선보이는 소품들은 다양한 꽃의 구조와 형태를 익히고 친해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한 뼘 화폭에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향한 애틋한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생활의 옷깃을 여미는 바쁜 일상에서도 소중히 간직한 초화의 장면들. 꽃을 가꾸며 붓으로 지은 이 작업은 매일의 기록이자 그림으로 피어난 시 같기도 합니다. 무언의 위로를, 고요한 삶의 찬사를, 묵묵한 아름다움을, 여리고 강함을, 조용한 혁명을, 치열함과 평온을 나누어 준 초화의 기록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2022년 5월 13일 - 5월 25일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43 1층 Handle with Care

02-797-0151

전시 기획: Handle with Care

포스터 & 리플렛 디자인: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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