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ance
키요오카 코도 개인전
한 해를 지나, 다시 찾아온 여름의 길목에서 일본 도예가 키요오카 코도의 두 번째 작품전 《Nuance》를 엽니다.
같은 듯하지만 조금 다른 것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어떠한 ‘뉘앙스’를 지녔다고 부릅니다.
키요오카 코도 작가는 완벽하게 통제된 결과보다,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변화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을 소중히 여깁니다. 흙과 불,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차이가 기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그의 작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뉘앙스가 됩니다.
오랜 유약 연구와 독창적인 소성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섬세한 도예 표현을 구축해온 키요오카 코도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전시에서 큰 사랑을 받은 다채로운 유약의 테이블웨어와 함께,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또 한 번 새로운 풍경을 그려낸 신작을 선보입니다.
키요오카 코도 清岡 幸道
오사카예술대학 공예학과를 졸업한 후 시가라키 도자문화공원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선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흙과 불, 유약이 만들어내는 유일한 표정을 탐구하며, 일상에서 쓰이는 예술적 도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Q. 이번 전시의 제목인 《이경 異景》은 ‘색다른 풍경’을 의미합니다. 가마 속에서 우연히 생겨나는 변화로 독특한 색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마치 누구도 본 적 없는 풍경을 한 점 한 점 펼쳐내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업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들려주세요.
A. ‘색다른 풍경’이라는 의미처럼, 저 역시 늘 그릇 표면에 나타나는 낯선 경치를 찾고 있어요. 이미지적으로는 부감(俯瞰), 즉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에 가깝습니다. 산이나 바다, 하늘처럼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큰 유약을 사용하는 이유도 가능한 인위적이지 않게, 마치 우연히 나온 듯한 자연스러운 경치를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진짜 우연이 아니라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인 결과’이긴 하지만요.
이번 전시는 핸들위드케어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이기에, 최근 일본에서 발표했던 그릇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일상에서 쓰이는 그릇을 만들고 있지만, 이 그릇을 통해 조금이라도 특별한 시간을 느끼실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Q. 변화가 큰 유약을 사용한다는 말씀처럼 담백하게 정제된 작품의 형태에 반해, 유약에서 드러나는 색과 질감은 다층적이고도 고유한 개성이 느껴집니다. 사용하는 유약의 특징에 대해 들려주세요.
A. 제가 사용하는 유약은 크게 청회(青灰), 정백유(晶白釉), 벽유(碧釉) 세 가지입니다. 그중 이번 전시에서는 청회와 벽유를 사용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청회는 조록나무 재를 베이스로 조합한 재유(灰釉)로, 작가로서 독립한 후 가장 처음 만든 유약입니다. 소성 방법이나 농도에 따라 표정이 크게 달라지는 유약이에요. 벽유는 청회를 바탕으로 조합한 유약으로, 완전한 파랑이 아닌 약간 녹색을 띤 파랑을 의도했습니다.
같은 유약을 사용하더라도 바르는 방식, 소성 온도와 시간, 사용하는 흙에 따라 표면의 질감과 색감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적토에 청회를 얇게 바르고 저온에서 오랜 시간 구우면, 얇은 부분은 짙은 녹색으로 변해 올리브빛을 띠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이 제가 추구하는 경치를 만들어냅니다.
Q. 변화가 큰 유약을 사용한다는 말씀처럼 담백하게 정제된 작품의 형태에 반해, 유약에서 드러나는 색과 질감은 다층적이고도 고유한 개성이 느껴집니다. 사용하는 유약의 특징에 대해 들려주세요.
A. 제가 사용하는 유약은 크게 청회(青灰), 정백유(晶白釉), 벽유(碧釉) 세 가지입니다. 그중 이번 전시에서는 청회와 벽유를 사용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청회는 조록나무 재를 베이스로 조합한 재유(灰釉)로, 작가로서 독립한 후 가장 처음 만든 유약입니다. 소성 방법이나 농도에 따라 표정이 크게 달라지는 유약이에요. 벽유는 청회를 바탕으로 조합한 유약으로, 완전한 파랑이 아닌 약간 녹색을 띤 파랑을 의도했습니다.
같은 유약을 사용하더라도 바르는 방식, 소성 온도와 시간, 사용하는 흙에 따라 표면의 질감과 색감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적토에 청회를 얇게 바르고 저온에서 오랜 시간 구우면, 얇은 부분은 짙은 녹색으로 변해 올리브빛을 띠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이 제가 추구하는 경치를 만들어냅니다.
조금씩 다른 작업의 표정과 그 안에 깃든 저마다의 뉘앙스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2026년 6월 26일 - 6월 28일
Tue - Sun, 12 - 7 PM (Monday Closed)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4층
070-4900-0104
전시 기획: Handle with Care
전시 그래픽: 이재민
식물 연출: Botalabo 정희연